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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그 사람과 나는2020-07-19 11:14
카테고리라이프 > 연애·결혼
작성자 Level 10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나는 그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은 나에게 유일한 한 사람이 되었다. 감사하다. 그 사람을 만난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다. 스스로 쌓아 올렸던 울타리를 허물고 그 사람을 따라서 가고 싶다. 그 사람이 가는 길마다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다.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알지 못했을 즐거움과 행복이다. 그래서 감사한 것이다.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감사하다.
그 사람에게 나도 유일한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아닌, 그 사람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는 유일한 한 사람. 그 사람과 함께 웃고 함께 행복해 하며, 서로를 보듬어 주는 유일한 한 사람이 되고 싶다. 보고 있으면 행복하고 곁에 있으면 편안한 그 사람이 나는 참 좋다. 얼굴은 예쁘지 않아도 되는데 얼굴까지 예쁘고, 마음씨는 더 예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짝사랑을 하고 있다.
잠에서 깰 때마다 그 사람의 사진 한번, 그 사람의 카톡 대화명 한번을 보고 다시 눈을 감는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꿈에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다. 지난밤에는 그게 소용이 없었다. 아침이 될 때까지 그 사람은 꿈에 오지 않았다. 부스스 일어나 앉아 멍하니 그 사람 생각을 한다. 좋다. 좋은 그 사람이다. 그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상상을 한다. 행복하다. 다시 그 사람의 사진을 한번 보고 시작하는 하루. 왠지 오늘은 기분 좋은 척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짝사랑.
그래봐야 짝사랑이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짝사랑하는 것에는 후회가 없다. 다만, 그 사람을 짝사랑만 하다가 끝이 나면, 나는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바보 천치가 될 것만 같고, 떠나간 그 사람을 잊지 못해 스토킹을 일삼는 정신병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내 마음이 그렇다고 하여 그 사람을 억지로 곁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사람이 좋아야 나도 좋은 거니까. 나는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니까.
진심으로 나는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그 사람의 행복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같은 것이 있다. 마음 여린 그 사람이 내게 미안해하면 할수록 내 죄책감은 더 커진다. 그 사람이 못된 마음으로 미안해하지 않는다면, 나도 죄책감 따위는 잊고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겠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못된 것도 아니고, 미안해 할 일도 아닌데, 그 사람은 그걸 미안해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왔다.
이제 그러지 않을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이 아침인사를 하면 마음이 설렌다. 그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딴청을 피우지만, 그 사람의 발걸음 소리부터 나는 이미 설레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쉬울 때가 많다. 나도 같이 인사를 하고 싶은데, 그 사람은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러 세워 인사를 하기도 뭐하고. 나는 그저 무심한 척 내가 하던 것만 한다. 이럴 때도 내가 참 바보 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사도 못하는 바보.
이런 걸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선 그 사람을 좋아하면 안 된다고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마음은 도저히 통제가 되질 않는다. 그 사람에게 설레는 마음, 그 사람이 웃어주면 행복한 마음, 그 사람이 곁에 오면 편안한 마음. 모두 그 사람에게 들켜선 안 될 마음들이다. 그걸 잘 아는데, 나는 자꾸만 이런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어쩌면 이건 보상심리? 내가 이만큼 널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달라는 심리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정말로 그 사람도 날 좋아하면 좋겠다. 비록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그 사람과 내가 ‘우리’가 되길 바란다. 그 사람과 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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