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Signiel Seoul!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초봄 어느 날. 갑자기 나 혼자 Lotteworld tower에 위치한 Signiel Seoul 호텔(롯데 시그니엘 서울 공식사이트 (lottehotel.com)에 숙박하게 되어 글을 남겨본다. 남이 뒤에서 떠밀어주지 않는 이상 자발적으로 갈 일이 없는 곳인데 특급호텔 복이 터졌는지 나만의 시간을 하루 가질 수 있게 되었다.
Sky View (79층)
날씨는 좋았지만 미세먼지가 수치가 심해서 먼 곳이 뿌옇게 보인다. 호텔에 도착하면 체크인은 79층에서 이루어지는데 79층 자체도 어마어마한 높이여서 여기서 밖을 내다보면 아랫 세상들은 다 미니어처가 돼버리고 만다. 나름 고층 아파트들과 롯데월드 조차도 쩌리로 만들어버리는 높이…ㅎㅎ
태어나서 63 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 올라가 본 건 요번이 처음인 거 같다.
Check in~
호텔을 들어가려면 79층을 꼭 거쳐가야 하고 79층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에 들어갈 수 있다. 밖에서 먹을거나 치킨 사들고 들어가기 뻐얼쭘하게…^^;; 코로나 때문인가 들락날락할 때 직원들이 24시간 온도를 체크했다.
아무튼 난 9995층을 배정받았다. 숫자 그대로 99층 호텔이다. 와 99층이라니. 여기 와서는 모든 게 다 태어나서 처음이 되어버리는구나. 나이 먹고 싱숭생숭^^; 입구는 너무 럭셔리하지 않고 깔끔함과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되어 있다.
Dress Room? Alpha Room?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옷과 짐을 수납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 마련되어있다. 캐리어를 놔둬도 될 만큼 널찍하며 들어오자마자 외투와 신발을 정리하고 들어갈 수 있다. 공간이 나뉘어 있어 짐이 많을 경우엔 룸에 들고 가지 않고 이곳에 보관할 수 있어 나름 깔끔하게 짐을 정리할 수 있다. 나는 쓸 일 없지만 금고도 있다. 이제 사진에 보이는 슬리퍼를 신고 메인룸으로 들어가면 된다.
Welcome letter
호텔 체크인 시 카드와 룸 사용법이 적힌 가이드 문서를 받는다. 특이한 점은 총지배인이 친필(이라고 쓰고 복사했겠지만..)로 작성한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같이 담아준다. 친필인지 프린트인지 모르겠지만 별거 아닌 카드 하나로 기분은 좋고 뭔가 내가 특별인이 된듯한 으쓱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래 가이드의 내용을 읽어보면 조식 공간은 81층에 있고 라운지가 있는 79층에서는 간단한 다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헬스장 스파 이용은 다른 호텔도 숙박하면 다 주는 거고 뭐… 특별할 건 없다. (자세한 건 아래 안내문 참고)
Bed Room
짜잔~ 드디어 메인 룸에 입장하면 왼편은 침실로 꾸며져 있다. 특이한 점은 방의 구조가 직사각형이 아니라 타원형이란 점이다. 롯데월드 타워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침대 뒤 벽에는 벚꽃인지 나름 운치 있게 꽃그림이 그려져 있고 침대는 창가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놓여있다. 창가는 거의 전체가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커튼을 걷으면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커튼은 자동 커튼이며 리모컨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처음에 들어가서 뷰 구경한다고 그냥 막 걷었다가 너무 세게 열면 커튼레일이 고장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방은 딱 2인실이지만 침대가 대형이니 자녀가 어리다면 셋이 자기에도 충분하다.
침실 반대편 끝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뷰가 나온다. 사진상으론 그렇게 넓어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는 바닥 공간도 꽤 널찍하다. 소파랑 테이블을 구석에 치우면 어른 두 명도 더 같이 잘 수 있을 거 같다.
Room Bar
티브이 옆에 장이 있는데 장을 열면 아래처럼 RoomBar가 등장한다. 특급 호텔답게 나름 비싼 양주부터 뭔가 많이 놔뒀다. 아래 서랍에는 간단한 접시류와 컵, 와인 잔등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냉장고도.. 물과 캡슐 커피는 공짜니 마음껏 먹고 나오면 된다.
Bath Room
침실에서 왼편 개방된 곳으로 들어가면 세면장(?)이 나오는데 이게 공간이 엄청 널찍하다. (방이나 넓혀주지 이런 공간이 쓸 때 없이 넓어 -_-) 럭셔리한 대리석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 침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부의 기운이 이 공간에서 느껴진다. 여기서 씻으면 왠지 부잣집에 사는 느낌이 날듯 말 듯? 서랍 안엔 이것저것 마련되어있으니 보물 찾듯이 마구 뒤져봐야 한다.
세면대 뒷편에는 드라잉 룸? 이 마련되어있는데 큼지막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말릴 수 있다. 왼쪽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다. 이게 자동식이라 사람이 들어가면 변기 뚜껑이 올라간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면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고 변기 뚜껑도 닫힌다. 변기에 비데도 있던데… 이것도 완전 자동일까? 시도해 봤는데 그냥 보통 비데다..^^;
Sky view 감상 가능한 월풀
세면장에서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오면 이렇게 월풀 욕조가 나온다. 바깥 뷰를 보면서 반신욕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내가 갔을 땐 입욕제로 오설록(이건 차가 아닌가?)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걸 물에 풀고 들어가서 반신욕 하다 나왔다.(피부가 좀 좋아졌으려나..) 참고로 월풀 반대편은 사진에는 없지만 샤워장이 마련되어있다.
아무튼 남자 혼자 최상급 호텔 방문기를 작성해 보았다. 난 아싸라 솔직히 혼자 호텔 가면 좀 뻘쭘해서 별 다른 거 안 하고 오게 된다. 이런 데 가려면 역시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게 좋은 거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혼자 와서 좀 외롭긴 했지만 나름 힐링이 되었던 하루였다.
99층 뷰
99층 뷰는 79층보다 아랫것들(?)을 좀 더 많이 쩌리로 만들 수 있다.
방에서 바라보는 야경
Hotel Bar
저녁엔 호텔 바에 가서 칵테일 한잔하고 왔다. 천정 장식이 유명하다고 한다.